전자상거래의 발전에 힘입어 중국 택배업이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전세계 택배 물량의 50%에 육박하며 대졸자들에게 인기 있는 첫 취업 직장으로 관심을 끌고 있고 중국 택배사의 주가도 들썩이고 있다.

최근 중국 간쑤성에서 개최된 '춘계 대규모 인재 초빙회'에서 학생들이 택배사에 대거 몰려들었다.

중국은 택배 산업을 세계 최대 규모로 끌어올리고 있으며 쏟아지는 물량으로 인해 수많은 '택배 배달원'을 필요로하고 있지만 광활한 대륙에서의 택배 배달은 그 어느 나라보다 힘들고 이 때문에 인력 공급은 그리 원활하지 못하다. 택배 배달원의 임금과 대우는 자연히 상승할 수밖에 없다.

간쑤성 인재 초빙회에 참가한 택배회사들이 제시한 임금은 월 3000~5000위안(49만~81만원)이다. 이는 중국 9급 공무원 연봉과 동일한 수준이다. 일부 택배회사는 실적에 따른 성과금과 다양한 보험 혜택도 보장하고 있어 대학생들의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대학생들이 택배 배달원에 관심을 두는 것은 꼭 높은 임금 때문만은 아니다. 택배업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어 이곳에서 경험을 쌓아 창업에 도전하기 위해서다.

택배 배달 아르바이트를 신청한 한 학생은 “대학에서는 이론적인 학습에 치우치는 경향이 많은데 직접 다양한 사회 경험을 쌓아 창업에 도전해보고 싶어서 지원했다”고 말했다.

중국 국가우정국이 3월 28일 발표한 '중국 택배발전지수(CEDI)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중국의 인터넷 택배 소매 총액은 4조위안(648조1200억원)을 넘어 사회 소비품 소매 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2.5%에 달했다. 또 직거래 농산물의 판매액은 1000억위안(16조2000억 원), 직거래 제조업 생산액은 1200억위안(19조4000억원)에 달했다.

현재 중국의 택배는 세계 선두를 차지하고 있으며 전 세계 택배시장의 40%를 초과해 세계 택배업의 성장 기여도가 무려 60%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택배업의 발전과 동시에 택배 서비스에 대한 대중 만족도도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중점 도시들 간의 72시간 정시율(택배가 발송에서 배송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2년 연속 향상되고 있다. 2016년 72시간 정시율은 2015년 대비 1.6% 포인트나 증가해 75.5%를 기록했다. 동시에 서비스에 대한 불만 신고율은 4년 연속 낮아져 2016년 택배 유효 신고 건수는 출하량 100만 건당 8.4건으로 전년 대비 100만 건당 4.9건이나 줄었다.

지난 2월 중국 국가우정국은 중국 택배업 발전 로드맵인 '중국 택배업 발전 13.5 규획(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에서 중국은 2020년까지 도시-농촌 배송인프라 구축, 기술혁신, 서비스 수준 제고, 안전성과 효율성 향상, 친환경 서비스 체계 구축 등을 목표로 제시했다. 택배업이 중국의 유통 효율 향상과 소비 업그레이드에 역할을 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당국은 물류비용 절감과 전자상거래 발전,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해 택배산업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중국 정부는 택배업 경영허가 절차와 택배 수출입 통관절차를 간소화하고 금융과 토지공급 등 택배업체들에 대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할 방침이다. 이번 13.5 계획에서는 분류 및 수송센터, 허브공항, 물류창고, 물류단지 등 인프라 건설을 대대적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 계획에 따르면 국제허브공항 10개, 국내허브공항 5개, 1급 물류단지 35개, 2급 물류단지 57개를 건설할 예정이다.

이러한 정부의 계획은 '일대일로 정책'과도 관련이 있다. 중국 정부는 일대일로 프로그램과 택배산업을 연결시켜 동북아, 동남아, 동유럽, 아프리카 등에 지역에 물류배송인프라를 개척하고 북미, 서유럽 등 지역의 인프라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중국 정부는 2020년까지 글로벌 택배브랜드를 2개 이상 만든다는 계획 하에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으며 전자상거래의 발전에 힘입어 중국 택배산업은 매년 20% 이상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의 주요 택배업체도 급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연간 매출액이 200억위안(약 3조원)이 넘는 곳이 7곳, 100억위안(약 1.6조원)이 넘는 기업이 8곳이다.

중국 내 택배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위안퉁, 중퉁, 순펑, 선퉁, 윈다 등 5개사는 최근 1~2년 사이 모두 상장해 투자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중국 택배시장 점유율 기준 1위(약 15%)인 위안퉁의 2016년 예상순이익은 13억5000만~14억5000만위안으로 우회상장 당시 약속한 목표치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점유율 14%로 2위인 중퉁(ZTO)에 대한 기대감도 높은 상황이다. 중퉁은 지난해 10월 미국 뉴욕 증시에 입성하며 14억달러(약 1.65조원)를 모금해 2016년 미국 증시 최대 규모를 기록한 바 있다.

딩타이신차이로 선전거래소에 우회상장한 순펑도 호실적이 예상된다. 딩타이신차이의 2016년 예상순이익은 40억5000만~43억4000만위안으로 전년동기대비 160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선퉁은 12억4000만~12억5000만위안, 윈다도 11억6000만~12억2000만위안의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전자상거래 발전과 함께 중국정부의 적극적 지원으로 중국 택배업 성장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