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의 소득 수준이 높아지고 삶에 대한 태도가 바뀌면서 캠핑족이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의 대표적인 캠핑업체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씨티에스(CTS 港中旅), 투쥐(途居露營), 촨뤼(川旅), 쓰촨콰이제318(四川快捷318) 등 4대 캠핑회사는 매년 1500억위안이 넘는 소비 시장을 잡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CTS 港中旅 股价

과거 중국 캠핑장 개발사업은 중소업체나 부동산 개발업자가 주도해왔다. 2012년을 기점으로 대형 여행사와 자동차업체가 뛰어들면서 전환점을 맞이했다. 최근 중국 캠핑장 개발 사업은 대기업과 자본의 유입으로 규모를 키워가고 있다.

씨티에스는 2020년까지 중국 전역 관광지에 캠핑장 500개를 신설할 예정이다. 쓰촨콰이제는 중국 국도 중 경치가 아름답기로 유명한 318번 국도를 따라 캠핑장을 건설해 중국 서부 자가용여행 서비스 종합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전문가에 따르면 미국과 일본의 경우 캠핑족 비중이 전체 인구의 약 10~15%를 차지한다. 10%로 계산해도 1억5000만명에 달하는 캠핑인구를 보유한 것이다. 이들이 1년에 최소 1000위안을 캠핑에 사용한다고 계산하면 매년 1500억위안에 달하는 직접 소비가 창출된다. 전후방 산업에 미치는 승수효과(multiplier effect)까지 고려하면 중국 캠핑시장 규모는 수조위안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가능하다.

‘중국 자가운전 여행 발전 보고서’의 통계에 따르면 중국 캠핑족의 대부분이 “25세~50세 사이의 자가용 보유 도시 거주자”이다. 구이저우(貴州)시에 사는 25세 리하오(李昊)씨가 인민일보 해외판과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에 따르면 그는 일년이면 10번은 캠핑을 간다. 한 달에 2번 가기도 한다. 리하오씨에게 캠핑이 자신의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일부가 된 것이다.

리씨처럼 젊은 세대 외에도 가족, 그룹으로 온 단체 캠핑족들이 일정한 비율로 캠핑장을 찾고 있다.

중국 정부가 캠핑산업에 주목한 것은 2014년 이후이다. 지난해 리커창 총리는 양회 기간 ‘국민 여행 시대’를 열어가자고 강조하며 캠핑시설 건설을 언급했다. 올해에는 ‘전국 여행’이 처음으로 업무보고에 포함되며 중점사업 중 하나로 부상했다.

‘중국 캠핑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중국에서 이미 완공됐거나 건설 중인 캠핑장은 1년 전에서 배로 늘어난 958곳에 달했다.

중국의 전문가들은 캠핑산업의 핵심은 캠핑장이라고 지적한다. 중국은 캠핑카, 텐트, 통나무집 등 캠핑장 안에 들어가는 부대시설 생산 및 제조에서는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캠핑장의 수량, 구조, 품질, 인력 등 측면에서는 발전의 여지가 많이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