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통신장비업체 중싱(中興·ZTE)에 대한 미국 제재가 3개월만에 해제됐지만 영업정지에 따른 손실은 13억달러(1조451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마켓워치에 따르면 ZTE는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이 70억~90억위안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는 달러로는 10억4000만달러에서 13억4000만달러이다. 지난해 상반기 ZTE의 영업이익은 22억9000만위안(3억4000만달러)에 달했다. 제재 기간 3개월 동안 ZTE의 주가는 47% 떨어졌다.

ZTE는 “주요 영업활동이 중지되고 벌금 10억달러를 내느라 이같은 손실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 상무부는 지난 4월16일 ZTE에 대해 대북 및 대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향후 미국 기업과 거래를 할 수 없도록 하는 제재를 단행했다. ZTE는 미국 기업들과의 핵심 부품 공급이 끊기면서 파산 위기까지 몰렸다.

결국 ZTE가 미 정부에 벌금 10억달러를 납부하고 4억달러를 보증금 성격으로 결제계좌(에스크로) 예치하는 한편, 경영진과 이사회 교체, 미국 측 인력으로 구성된 준법 감시팀을 ZTE 내에 배치하도록 하면서 제재가 해제됐다.

ZTE 사례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격화되는 상황 속에서 미국이 중국기업에 내린 구체적이고 본격적인 제재였다. 중국이 미국 정부기관, 소비자들을 도청한다는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통신장비업체인 ZTE는 경계대상 1호였다. 중국의 첨단제조업 육성 정책인 ‘중국제조 2025’를 차단한다는 의미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