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8일 중국 21세기경제보도에 따르면 17일 기준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커촹반'(과학혁신판)에는 111개의 상장기업이 있으며 현재까지 조달한 자금 규모는 1292.66억위안(약 22조원)이고, 시가총액은 1.77조위안(약 302조원)을 돌파했다.

커촹반은 상하이증권거래소에 개설된 기술창업주 전문 자본시장으로, 중국이 자국의 첨단 기술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만든 것이다. 차세대 유망 기업에 자금이 안정적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기존 자본시장보다 유연하게 운영되고 있다.

허가제가 아닌 전면적인 등록제로 운영되는 커촹반은 중국 A주 역사에서 몇 가지 '첫번째 기록'을 가지고 있다. 커촹반은 홍콩 증시에 상장돼 있더라도 중국 자본이 일정 지분 이상 출자한 기업(레드칩)인 경우 교차상장이 가능하다. 그 첫번째 주인공의 '화룬웨이'였다.

커촹반이 도입한 차등의결권 제도를 처음 활용한 기업은 '요커더'이고, 아직 수익 실적이 없는 회사로는 '저징제약'이 처음 등록됐다. '나인봇'은 중국 주식예탁증서(CDR)을 처음 발행한 기업이라는 기록을 보유하게 됐다. '궈지중신'의 경우 신청에서 상장까지 19일 만에 완료되는 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저징제약이 실적이 없는데도 상장된 것과 관련해 상하이증권회사 관계자는 "R&D 투자와 혁신적인 기술이 필요한 바이오 기업에게 문을 연 것은 바이오 기업을 독려하겠다는 커촹반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문에 따르면 커촹반은 주로 국가 전략을 준수하고 시장의 인정을 받는 기술 혁신 기업에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차세대 정보기술, 첨단 장비 제조, 신소재, 신재생 에너지, 바이오 분야의 기업에 집중한다.

실제 커촹반에 등록된 기업을 보면 정보기술과 바이오 분야가 많다. 총 111개 회사 중 정보기술 기업이 48개, 바이오 기업이 24개다. 그 다음으로 많은 분야는 공업과 재료 산업으로 공업 18개, 재료가 11개이다.

시가총액 규모를 보면 전체 111개 기업의 시가총액이 1조7700억위안(약 302조원)에 달한다. 시가총액 상위 기업을 꼽으면 진산오피스가 1207.82억위안(약 20조원)으로 1위, 중웨이사가 1044.16억위안(약 17조원)으로 2위, 란지테크가 964.52억위안(약 16조원)으로 3위다.

이밖에 후구이산업-U, 화시바이오, 궈통하오, 촨인콩구 등 4곳은 시가총액 500억위안(약 8조원) 클럽에 가입했다.

신문은 최근 딜로이트 차이나가 낸 '중국본토 및 홍콩 IPO시장 2020년 상반기 결산 및 전망' 보고서를 인용, 상하이증권거래소가 커촹반의 새로운 주식 발행에 힘입어 72차례 IPO에서 1150억위안(약 19조원)의 자금을 조달해 2020년 상반기 글로벌 IPO 1위를 달성했다고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홍콩증권거래소는 올해 상반기에 871억홍콩달러(약 13조원)를 모아 상반기 세계 3위의 IPO 시장으로 기록됐다. 두번째는 미국 나스닥으로, 상반기에 46개의 IPO를 진행해 1090억홍콩달러(약 17조원)를 조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