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9일 중국 21세기경제보도는 2020년 1월부터 9월까지 중국-유럽간 화물열차는 8756회 운행돼 전년 대비 46% 늘었으며, 선적량은 총 79.5만TEU로 전년 대비 51%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2011년 이 화물열차가 개통된 이후 가장 큰 성장률이다.

이 신문은 21세기경제연구원 조사를 인용해 2020년 3분기 말 현재 중국내 도시들의 중국-유럽 화물열차의 발전 방식이 일정한 변화를 보이는 가운데 전체적으로 보면 '고품질' 발전을 바탕으로 '국제 육상화물 운송에 대한 새로운 규칙'을 모색하는 데 효과를 거뒀다고 분석했다.

또 과거 해상 및 항공 운항에 적합했던 산업들이 철로 운행에 적합한 산업으로 더 많이 전환되고 있다면서 서부 내륙도시의 수출 지향적 경제발전을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내수와 수출을 함께 발전시킨다는 '쌍순환' 관점에서 중국-유럽간 화물열차가 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중국-유럽간 화물열차의 가파른 성장은 어떻게 가능했을까. 올해 상반기 항공과 해상 운송에서 넘어온 대규모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했고 현지 세관들이 다양한 지원 조치를 통해 통관 속도를 높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지역 산업 특성을 적절히 활용한 것도 운송량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충칭의 경우 노트북 컴퓨터 제조, 자동차 제조, 제약 및 의료 기기 제조 등에 강한데 코로나19 상황에서 유럽에서 대량 주문이 들어오자 충칭의 물류회사는 이 운송을 위한 맞춤 서비스를 제공했다.

도시별로 열차 운행량을 보면 상위 3개 도시는 시안, 청두, 충칭이었다. 시안이 2176회, 청두 1632회, 충칭 1500회(추정치)로 집계됐다. 이 3개 도시의 누적 운행량은 전체 운행량의 61%를 차지했다.

상위 도시 외에 다른 도시의 운행량 증가도 주목된다. 저장성 이우의 경우 9월 2일 현재까지 529회 운행됐는데 이는 전년 동비 대비 186.5% 증가한 것이다. 8개월여 만에 이미 지난해 총 운행횟수 528회를 뛰어넘었다.

중부에 위치한 창사나 허페이의 이용량 증가도 눈에 띈다. 이 두 도시의 공통적인 특징은 지역 제조업계가 중국-유럽 화물열차를 이용한 화물 운송을 중시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후난성 창사는 올해 3분기까지 총 411차례 중국-유럽간 화물열차가 운행됐는데 이는 지난해 전체 운행횟수와 화물량을 모두 넘은 것이다. 전체 화물선적량 중에서 후난성에서 만들어진 상품의 선적량이 전년 대비 26%p 증가해 58.8%를 기록했다. 중국-유럽 화물열차와 지역 우량 제조업간의 상생이 이뤄지고 있다는 의미다.

안후이성 허페이는 9월 말 현재 운행량이 400대를 넘어 이미 2019년 전체 운송횟수를 초과했다. 허페이는 프랑스, 러시아, 우크라이나의 새로운 역들과 연결됐으며 9월에 운송한 열차 60대 중 23대는 100% 안후이성 기업이 만든 상품들로 채워졌다.

21세기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중국-유럽 화물열차 이용량이 빠르게 증가하는 도시들이 일정한 특징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문은 "이 도시들은 수출지향 기업이 집중돼 있어 글로벌 산업체인에 깊게 참여할 수 있다"면서 "충칭과 청두는 노트북 산업이 유명하고 이우는 소형 상품 산업이 강한데 중국-유럽 열차가 이들 도시에 해상과 항공 외에 철로 운송이라는 새로운 채널을 열어줬다"고 밝혔다. 이밖에 이 도시들은 중국내 철도 교통 허브에 위치하고 있어 지리적 우위를 가지고 있다는 점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