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중국의 물밑 거래 사례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최근 새롭게 드러난 사실은 중국 여성 부호가 미국 뉴욕에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소유의 180억원짜리 호화주택을 사들인 것이다. 이 매수자는 중국 인민해방군 산하기관의 뉴욕 지부장인 데다 태자당과 중국군에 광범위한 인맥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단순 거래가 아니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태자당은 중국 공산당 혁명원로 자녀와 친인척으로 이뤄진 정치계파로 현재는 장쩌민 전 국가주석이 좌장 격이다.

주택을 사들인 천샤오옌(陳曉燕·영어명 안젤라 첸 Angela Chen)은 덩샤오핑(鄧小平) 전 중국 국가주석의 딸 덩룽(鄧榕)이 창설한 중국예술기금회 뉴욕지부 지부장이며 이 기금회는 중국 인민해방군 정보·외교사무 선전부의 산하 기관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딸 이방카의 패션 브랜드 의류는 트럼프 취임 후 중국산이 두 배나 급증한 것으로 보도했다. 심지어 이방카는 마라라고에서 시진핑 부부와 만찬을 함께 한날 3건을 포함해 48건의 상표권(1조원 상당의 가치)을 중국정부로 부터 무더기로 승인받아 특혜 논란을 사고 있다.

◆트럼프, 사위 중국과 대규모 사업 = 트럼프 가족뿐만 아니라 쿠슈너 가족들도 중국과 대규모 비지니스를 하고 있다. 뉴욕 맨하튼 백악관으로 불리는 트럼프 타워에는 중국 4대은행 중 하나인 공상은행이 세들어 있는데 1년 임대료가 200만달러나 내고 있으며 2019년까지 계약돼 있다. 뉴욕의 또 다른 트럼프 빌딩에도 중국 업체가 세들어 있으면서 연 100만달러를 내고 있다.

쿠슈너 가족들은 맨하튼 5번가 666번지에 있는 41층짜리 오피스 빌딩을 리모델링하는데 중국의 대표적인 보험사 안방보험으로부터 4억달러를 투자받는 등 빅딜을 타결했다가 이해충돌 가능성 때문에 최근 사업을 중단하는 일까지 발생했다.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博迅)은 뉴욕 부동산 거래기록을 인용, 지난 2월 한 중국 여성 사업가가 뉴욕 맨해튼 파크애비뉴 호화맨션의 펜트하우스 복층 주택을 1580만달러(약 179억2800만원)에 매입했다고 24일 보도했다.

이 주택은 뉴욕 맨해튼 파크애비뉴와 59로가 겹치는 곳에 위치한 '트럼프 파크애니뷰' 빌딩 내에 있고 353㎡ 면적에 4개의 침실과 6개의 화장실을 갖췄다고 보쉰은 전했다. 보쉰은 “이번 주택 거래는 트럼프가 대통령에 취임한 이래 관련된 첫번째 부동산 거래”라면서 “이 건이 단순한 부동산 거래인지, 아니면 (트럼프의) 새 정부에게 잘 보이기 위한 노력인지가 관건"이라고 평했다.

또 천사오옌이 창립한 '글로벌 얼라이언스 어소시에이츠'(Global Alliance associates GAA)라는 비즈니스컨설팅회사는 중국에서 사업하기 원하는 미국 기업을 상대로 '중국을 향해 열린 올바른 문', '고객이 중국의 공공 및 민간 결정권자와 전략관계를 성사시키도록 도움을 제공한다'며 선전한다고 전했다.

회사 홈페이지(http://gaa.lucita.org/about_who_angela.shtml) 창립자 소개에서 천샤오옌은 GAA 창립 전 프루덴셜 보험사 부총재를 지냈고 보험사를 도와 중국에서 '국제사유은행그룹'을 만들었으며 이 그룹의 고액자산개인고객 관리를 책임진 것으로 나타났다.

Angela Chen – Managing Director

Ms. Chen is founder and Managing Director of Global Alliance. Her personal and professional career spans several decades of involvement with Asia. She has held senior positions with the world’s largest financial institutions and has assisted them in establishing a presence in China. As Vice President at Prudential Insurance, Angela established their International Private Banking Group in China and developed and managed the Group’s high net worth private client base. Prior to Prudential, Angela was instrumental in establishing the China Futures Trading Desk for Merrill Lynch. As President of the International Division, Ms Chen oversaw the trading desk, which generated annual trading volumes of over $500 million. Her clients included Sino Chem., Ocean Shipping Group and China National Nonferrous Metals. She also acted as Relationship Manager for large private and investment banking portfolios.

In her professional career, Angela has established and strengthened an extensive network of proprietary personal and professional relationships throughout Asia. She has developed a well deserved reputation as a respected and sought-after advisor on establishing business relationships in China. Ms. Chen was educated in China and attended the Advanced Management Program at Harvard Business School. She is fluent in English, Mandarin, Cantonese, Shanghaiese and Zhejiangese. In addition to her professional responsibilities. Ms. Chen is a Board Member of the Shanghai Science and Technology Museum and is an active member of the Asia Society in New York City.

GAA 사이트는 천샤오옌과 중국 대기업 사이에 관계가 있고 고객 가운데 중국화공그룹회사, 중국원양운수회사 등의 국유기업으로 등록된 회사, 대형 민영·투자은행 등이 있다고 주장했다.

보쉰은 "비록 트럼프 부동산의 대부분이 직접 투자보다 자신의 이름으로 네이밍 스폰서를 한 것이지만 천샤오옌이 구입한 '트럼프 파크애비뉴' 맨션은 확실히 트럼프 소유"라며 대통령 당선 후 트럼프그룹 최고재무관리자와 트럼프의 큰 아들 등 3명으로 구성된 팀에게 공동관리를 맡겼다고 전했다.

◆트럼프 취임 후 수상한 부동산 거래 지속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산을 관리하는 ‘트럼프 그룹’이 미전역에서 호화 콘도·맨션을 400개 이상을 소유하고 있으며, 그 가치가 2억5000만달러(약 2840억원)를 웃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23일(현지시간) 미 전국 일간지 USA투데이에 따르면 트럼프 그룹은 뉴욕에서 라스베이거스에 이르기까지 호화 콘도·펜트하우스 422개, 태평양 연안의 골프장 인근 최고급 맨션 12개를 각각 보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보다 작은 규모의 부동산도 수십 개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트럼프 그룹이 보유한 부동산 가격 범위는 개당 20만∼3500만달러(약 2억3000만∼398억원)까지 다양했다.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부동산 소유나 매매 현황을 전혀 밝히지 않고 있어 심각한 이해충돌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대선 이후 트럼프 그룹은 최소 14개 호화 콘도와 택지를 약 2300만달러(261억원)에 팔았으며, 이 가운데 절반은 유한책임회사(LLCs)에 넘겼다. 트럼프 그룹으로부터 호화 콘도 등을 매입한 회사 이름이 베일에 가려진 셈이다.

◆부동산 매입회사 베일에 가려져 =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출마 선언 이후 트럼프 그룹은 미전역의 58개 부동산을 9000만달러(1022억원)에 팔아치웠다. 이 역시 절반 이상을 LLCs에 넘겼다.

여기에는 뉴욕 맨해튼, 시카고,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최고급 주상복합 건물 리스 계약은 포함조차 되지 않았다. 트럼프 그룹으로부터 부동산을 매입하거나 빌린 바이어들을 추적해보니 12개 국가에 주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트럼프 그룹의 운영을 두 아들에게 맡기고, 재산은 신탁 방식으로 관리 중이다. 대통령의 공적 업무가 자신의 비즈니스와 이해충돌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를 피하기 위한 조치다.

이 같은 조치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그룹 소유 부동산 매매의 가장 큰 수혜자는 트럼프 대통령이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은 언제든지 자신의 재산관리 방법을 뒤집을 수도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심각한 이해충돌 우려는 트럼프 대통령 재임 기간에 누군가 호의를 베풀기 위해 명의만 있는 유령회사를 통해 시세보다 비싸게 트럼프 소유 부동산을 매입할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 핵심 측근도 중국에서 특혜 = 트럼프의 은인이자 반중파로 널리 알려진 윌버 로스(Wilbur Ross) 미국 상무장관은 7일(현지시간) 두 정상의 회담이 끝나고서 무역 불균형을 바로 잡기 위한 ‘100일 계획’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다음날 중국은 13조원대 철강산업 구조조정기금 설립을 추진 중이며, 윌버 로스 상무장관이 설립한 투자회사인 WL 로스 앤드 컴퍼니(WL Ross & Co.)가 참여한다고 발표했다.

미중 정상회담 이전에 윌버 로스 상무장관이 13조원대 구조조정기금의 대주주가 되는데 합의한 거래가 성사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한편 트럼프 백악관의 실세가 전격 교체되면서 친중국, 친이민 정책으로 바뀔 조짐까지 보여 주목된다.

강경파 국수주의자로 꼽혀온 스티브 배넌 수석전략가가 힘이 빠지고 중국 사업가 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실세로 떠오른데 이어 친통상, 친이민정책을 주장해온 케빈 헤셋 신임 경제자문위원장이 기용돼 트럼프 정책의 일대 변화가 예상됐다.

케빈 헤셋 신임 경제자문위원장은 그동안 중국과의 통상협력을 포기하면 미국경제가 큰 타격을 받는다면서 친중국, 자유무역을 옹호해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때리기에서 친중국 정책으로 변신할 것으로 전망됐다.

◆트럼프 공약과 실천 달라 ‘불만’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산 사고 미국인 고용하라'(Buy American Hire American)는 구호를 외치면서 행정명령까지 발동했으나 정작 사업에서는 정반대로 외국산만 사들이고 외국근로자들을 고용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와 딸 이방카 브랜드 사업에서는 대통령 취임 후에도 외국산 수입과 외국근로자 고용을 더욱 확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ABC, CBS 등 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워싱턴DC에 새로 개장한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방에 있는 가운은 중국제, 타월은 인도제, 비누는 캐나다제이다. 트럼프 브랜드로 팔리고 있는 넥타이는 중국산, 와이셔츠는 방글라데시 산으로 나타났다.

뉴욕 맨하튼의 트럼프 타워, 골프장, 그리고 마라라고에서는 H-2B 비자를 이용해 외국근로자들을 대거 고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한해에만 H-2B 단기 취업비자를 통해 60여명의 루마니아, 아이티 출신 외국인 근로자를 마라라고 리조트에 고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캠페인 때 이 문제가 불거지자 사업수익을 낼 수 있는 물건들을 미국산에서 구할 수 없었고 웨이터, 하우스 키퍼 등에서 미국인 근로자들을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해명한바 있다.

그러나 대통령이 된 후에도 앞뒤가 맞지 않는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어 반감만 불러일으키고 이해충돌로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