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국의 1인당 가처분소득이 3만위안(약 510만원)을 처음 돌파한 가운데 가처분소득이 가장 높은 도시는 상하이 베이징 선전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중국 21세기경제보도는 14일 21세기경제연구소 분석을 인용해 2019년 기준 GDP가 1조위안(약 1520억달러)이 넘는 도시 15곳의 1인당 연평균 가처분소득은 대부분 3만위안이 넘었고, 가장 높은 도시는 6만9442위안을 기록한 상하이라고 보도했다.

1인당 가처분소득을 △6만위안 이상 △5만~6만위안 △5만위안 미만 등 세 단계로 나눠보면 첫번째 단계에는 상하이 베이징 선전 광저우 쑤저우 등 5곳이 포함된다. 이 도시의 가처분소득 순위는 연간 GDP 순위와 동일하게 나타났다.

1인당 가처분소득이 5만위안에 서 6만위안 사이에 있는 도시는 항저우 난징 닝보 우시 포산 등 5곳으로, 이 가운데 항저우의 1인당 가처분소득은 6만위안에 가까웠다.

5만위안 미만 도시에는 우한 칭다오 톈진 정저우 충칭 등 5곳이 포함됐는데 이 5개 도시들간 가처분소득 격차는 큰 편이다.

우한 칭다오 톈진의 가처분소득 은 4만위안이 넘지만 정저우는 4만위안에 못 미쳤고 충칭의 경우 3만위안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충칭은 우한 칭다오 톈진 정저우보다 전체 GDP가 높은데도 1인당 가처분소득은 더 낮았다.

1인당 가처분소득이 6만위안 이상인 도시와 달리 6만위안 이하 도시들 사이에서는 1인당 가처분소득과 GDP 순위가 뒤바뀌는 경우가 나타났다.

중국 21세기경제보도 분석에 따르면 양쯔강 삼각주 도시(쑤저우, 항저우, 난징, 닝보, 우시)와 주강 삼각주 포산은 1인당 가처분소득가 도시 GDP에 비해 높은 수준을 보이며, 모두 10위 안에 들었다. 반면 2019년 GDP 10대 도시인 충칭, 우한, 톈진은 가처분소득 순위가 뒤로 밀렸다.

특히 충칭은 15개 도시 중 꼴등을 차지했다. 충칭의 1인당 가처분소득은 2만8920위안으로 난징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으며 같은 기간 전국 평균인 3만733위안보다도 작았다.

충칭의 GDP-가처분소득 순위 역전은 산업구조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일반적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에 종사할수록 소득수준이 더 높아지는데 충칭의 3차산업 비중은 다른 대도시에 비해 낮은 편이다.

이 신문에 따르면 2019년 충칭의 1·2·3차 산업구조비율은 6.6%, 40.2%, 53.2%이며, 도시화율은 66.8%로 조사됐다. 3000만명이 넘는 상주인구를 보유한 대도시인데도 여전히 도시지역 취업자가 많지 않고, 3차산업 비중도 전국 평균보다 낮았다. 충칭은 주민 소득을 높이기 위해 도시화율을 높이고 산업구조를 고도화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는 셈이다.

산업구조 외에 주민 소득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요인은 무엇일까. 가처분소득은 크게 임금소득, 영업소득, 자산소득, 양도소득 등 4가지로 나뉜다. 보통 임금소득에 집중하게 되지만, 일부 도시는 임금소득이 낮은 편인데도 1인당 가처분소득 순위가 높게 나타났다.

베이징과 닝보를 비교해 보면 2019년 두 곳의 1인당 임금소득은 각각 4만1214위안과 3만3840위안으로 베이징이 약 7400위안 더 높았다. 반면 1인당 영업소득은 각각 1201위안과 1만559위안으로 닝보가 베이징보다 약 9400위안 더 많았다. 닝보의 산업구조는 베이징만큼 고도화되지는 않지만 민간경제가 발달해, 닝보의 많은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들이 높은 영업소득을 얻었다.

도시와 농촌의 격차도 주민들의 전반적인 소득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꼽힌다. 항저우와 닝보의 경우 2019년 도시와 농촌 거주자간 소득 비율은 각각 1.82와 1.77이었다. 2019년 전국 평균인 2.64에 비하면 이 두 도시의 도농간 소득 격차는 크지 않은 편이다. 이는 다른 도시에 비해 저장성 지역의 농촌경제가 발달해 농촌 거주자들도 비교적 높은 소득을 얻고 있다는 뜻이다.